등산/용진산

용진산(광산구)

무량청정1 2017. 3. 2. 11:49

2017.03.01 삼일절...선열들의 얼을 되새기며 가까운 용진산(광산구 본량동)을 다녀 왔다.

광주 인근에서 쌍봉낙타의 등을 닮은 산이 보인다. 그리 높은 산이 아니지만 어등산과 더불어 황룡강을 사이에 두고 평야지대에 우뚝 솟아 있어 멀리서 보아도 멋진 산이고  정상에 올랐을 때에 사방이 툭 트여 있어 조망하기가  참 좋은 산이다. 석봉은 337m .  토봉은 349m. 영광으로 가다가 월야쪽에서 보면 깎아지른 뾰족한 봉우리 한개가 보이는데 바로 용진산 석봉이다.

 

   산의 들머리에 있는 용진정사에서 석봉까지 1.1km 에 불과하지만 가파른 길이라 단숨에 오르기는 힘겹다. 산행중 두세번 쉬어가도 1시간이면 충분히 석봉까지 오를 수 있다. 석봉에서 남동쪽에 무등산이 보이고 남쪽으로 나주평야를 지나 멀리 월출산이 보인다. 북동쪽에 병풍산과 불태산이 손에 잡힐듯 가까이 보이고 그 뒤로 눈을 북으로 돌리면 백학봉이 보인다.  백양사와 내장사가 숨어있는 내장산 국립공원이 또 거기에 있다. 눈을 북서쪽으로 돌리면 축령산과 방장산으로 짐작되는 산이 주변의 많은 산과 겹쳐 보이고 발아래 함동저수지와 삼계 신시가지가 태청산 아래 내려다 보인다. 눈을 돌려 서쪽을 보니 불갑산이 있다.

 

  용진산 석봉은 동서남북 막힘이 없다. 가파른 암벽을 지나 동쪽으로 내려가다가 땀을 흘리며 30 여분 오르면 토봉이 나온다. 석봉보다 조금 높지만 글자 그대로 土峰이라서 그런지 비교적 순하다.  용진산(聳珍山)의 한자 聳은 "솟을 용"인데 용진정사(湧珍精舍)의 湧은 "샘 솟을 용"이다. 무슨 의미가 있겠지! 혹시 처음 이 건물을 지은 우국지사 오준선이 후학을 지도하면서 보배가 샘솟듯 훌륭한 인재가 되라는 깊은 뜻을 담아 글자를 바꾸어 쓰지는 않았을까? (퍼온글)



용진산(聳珍山 349m)은 본량과 임곡을 나누는 경계에 있는산으로 이름 그대로 들녘에서는 드물게 보는 겹겹으로 포개져있는 높은 산으로 그 안에는 동굴과 폭포가 있고 조선의 개국공신(開國功臣:나라를 세우는데 공로가 있는 신하) 삼봉 정도전(三峰 鄭道傳)선생이 전국을 두루 돌면서 이산의 빼어난 경치에 빠져서 산사(山寺:산절)에서 몇일을 머물고 갔다하니 그 그윽하고 아름다운 풍광(風光)을 가히 짐잘할 수가 있다. 그리고 이산은 왜정때에 전국에서도 이름 있는금광(金鑛)이있었던 곳으로 그로 말미암아 신임곡(新林谷)일대는 작은도시형태를 이루어 번창한한때가있었다.  



 그속에 쓰여진 불당일월 용진수석의 글씨가 또한 명필이며 그 밑에 열길 낭떠러지 계곡을 흐르는 물소리는 한여름 무더위를 말끔히 씻어준다. 그리고 가학정으로 오르는 계단 밑에 길다란 푸른소가 있는데 물가에 갈대풀이 우거지고 물속에는 순채의 둥근잎이 점점히 뜨고 연분홍빛 어린꽃잎이 무늬처럼 물위에 깔려있다. 거기서 꼬불꼬불 좁은 오솔길을 20분쯤 오르면 가학정에 이른다.


 용진산 북쪽 산허리에 자리한 이 가학정은 임진왜란때 벼슬도 없이 선조임금을 모시고 북행(北行)에 따라가 공을 세운 죽산박씨 중시조 박경라는 시호와 지팡이를 내리고 나라돈으로 짓게한 정자로 황룡강 맑은 물이 정자밑을 흐르고 그곳에 이르는 길목에는 백년묵은 노송(老松)을 비롯하여 비자나무, 싸리나무, 상수리나무, 산비장이등 갖가지잡목(雜木)이 우거진 푸른숲을 이루며 곳곳에 층암절벽이 솟아있어 마치 소금강을 방불케 한다. 용진산 남쪽 깊숙한 골짜기에 자리한 용진정사는 한말의 대학자이며 애국지사이기도 한 후석 오준선선생이 국난과 세상의 티끌을 피해 숨어살면서 후진을 가르친 곳이다. 집뒤에 기암괴석이 서있고 자연과 산뜻한 조화를 이루고 있는 이 정사에는 이지방 광산,나주 출신의 한말의병들의 근거지가 되었으며 그 당시의 이름난 학자이며 의병장이기도 한 면암 최익현선생을 비롯하여 전해산 김태원, 오상렬, 오성술장군등 쟁쟁한 의병장들이 오준선 선생을 찾아 드나들며 항일전략을 세우고 의논한 곳이기도 하였다.


그 후 백년의 세월이 흘러 악독했던 일제도 물러가고 어진 선인들의 늠름한 자태는 찾을 길이 없으나 이 정사를 둘러싼 중국매화 치자나무 벚나무의 울창한 숲에서 그 옛날의 남아있는 향기가 풍겨오는 것만 같다. 용진산 서쪽 왕동저수지는 높은 산골짜기에 고즈너기 자리한 넓은 못으로 얼핏 우리나라지형을 닮은 호숫가에 안늑한 마을과 전원이 펼쳐지고 이곳 명물인 오골계를 삶아 파는 가게도 몇집 있으니 도시인들이 하루의 행락을 즐기기에 알맞는 곳이다. 용진산은 그 주봉(主峰:가장 높은 봉우리)의 하나인 석봉은 이름그대로 온산이 큰 바위로 이루어져 그 정상은 마치 붓끝처럼 뾰족하고 그와는 반대로 또하나의 주봉인 토봉은 곁으로 보기에는 바위하나 없는 미끈한 흙과 우거지 짙푸른 숲으로 되어있다. 그리고 이 두 주봉을 둘러싼 크고 작은 연봉들은 흡사 바위에 부딪치는 거센 물결처럼 넘실거리고 있다. 아무튼 구 임곡면 사호동에서 시작되어 본량면 내왕산 마을로 끝나는 용진산 일대의 산과 물을 고루 갖춘 빼어난 풍경은 우리 광산구가 갖는 평야지대에서는 드문것이며 광산군이 광주광역시로 편입된 후 광주시민 공원으로 지정되는등 각광(脚光:사회적으로 큰 주목의 대상이 되는 일)을 받기에 이르렀다.

용진정사 주차장에 세워져 있는 금석 오중렬선생 동상 ...내가 아는 금석..1971년 3선 개헌후 민주공화당으로 8대 국회의원에 당선..

8대 대한민국 국회는 1971년 7월 26일에 개원 ~ 1972년 10월 17일 유신헌법을 위한 계엄령선포로 해산되었다.

안내도가 참 엉성하다.토봉에서 사호동으로 내려가는 길 표시가 없다.


용징정사

글씨가 안보이면 원본 사진을...



용진정사 앞 동백나무..수령이 꽤 되보인다.



용진정사를 지나 이어지는 대나무 숲길..


4거리 갈림길...여기서 좌측 석봉으로 오른다.

직진하면 토봉

개구리?도꺼비? 모양의 바위

석봉 오르는 계단


석봉 오르는 계단



우제봉?석봉....정상석 하나 없이 누군가 붙혀놓은 표지

용진정사에서 800미터...주차장에서 1시간 조금 안걸려 석봉 도착...석봉에서 토봉이 700미터...





석봉에서 토봉을 향해 내려 간다.

앞으로 가야 할 토봉 ..저 능선이 미니 공룡능선이란다.

토봉으로 가는 미니 공룡능선



4거리 안부 갈림길...토봉으로...



원숭이 머리를 닮은 바위

거북이 닮은 바위


뒤로 석봉이 날카롭게 서 있다.




석봉의 뒷 모습

당겨서 본 석봉



토봉 정상 도착..여기도 정상석 하나 없다.현위치 안내표지판만이 토봉임을 알려 준다.

토봉에서 바라 본 임곡동쪽...목계단 데크를 따라 내려 간다.

사호동으로 내려 가는 데크 길



사호동 등산로 초입지 안내 표지판

사호동

사호동 쉼터...주차장.화장실,정자,체육시설이 되어 있다.이곳 정자에서 점심을 먹는다.


점심을 먹고 다시 산으로 오른다.용진산8경 소개판

초입지에서 조금 오르니 약수터와 동굴이 있다.약수는 음용불가란다.


바로 옆 석굴...천정에서 물방울이 떨어져 바닥에 고여 있다.

설명이 없으니 무슨 굴이며 용도는 뭐였을까?

아~소리를 질러 보니 한참 후에 메아리가 ㄷ울려온다. 깊이가 꽤 되나 보다.



다시 오르는 계단..저쪽 사호동으로 하산길에는 모두 목데크로 되어 있는데 이곳은 그냥 땅에 목재로 계단을 만들어 놓았다.

석봉/토봉 갈림길 도착..잠시 휴식을 취하고 직진하여 샛길로 하산한다.

석봉 갈림길이 나온다.

헬기장을 지나 지산저수지 쪽으로 내려 오다 용진약수터 방향으로 우회전하여 하산


용진 약수터 도착..산행을 종료한다.

9시 45분쯤 시작해 사진찍고 쉬며 점심(1시간)먹고 널널산행 약 5시간 소요 되었다.